티스토리 뷰


개인적으로 박문성의 해설을 상당히 좋아한다.
뭐라그럴까.. 축구해설 하기위해서 관련정보를 축구선수처럼 뛰어다니는..
상당히 프로페셔널한 기분이 든다.
열심히 조사하고 공부한 흔적도 들고.
멋있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책도 냈다고 하는데..
퇴근하고 교보문고나 가서 한번 사볼까 한다. ㅎㅎ

출처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08&article_id=0000000381

박지성은 31일 열린 토트넘전에서 팀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받았다. (사진 : 연합뉴스)

사람들은 ‘지성’이라 불렀다. 맨유와 토트넘의 10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RV차에 올라타는 박지성을 에워싼 백 여 명의 맨유  팬들은 ‘지송’이 아닌 ‘지성’이란 분명한 발음으로 그를 환호했다. 익숙하지 못했고 어색했던 ‘지송’이란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10년의 절반을 올드 트래포드와 함께 한 박지성과 맨유 현지 팬들의 모습이 오랜 세월 마주한 친근한 벗처럼 다가왔다.

영국 현지로 향하면서는 마음이 복잡했다. 박지성의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박지성이 나서지 못하는 경기를 현지 생중계로 한다는 게 솔직한 마음으로 내키지 않았다. 그가 꼭 경기에 나섰으면 했고 또 나서야 했다.

박지성에게나 맨유 모두에게 절실한 토트넘전이었다. 맨유로선 선두권의 첼시, 아스날과의 격차를 좁혀야 했다. 시즌 패배는 없지만 거듭한 무승부로 승점 확보가 더딘 맨유였다. 리버풀전에 이어 전통 강호와의 시즌 맞대결이 토트넘전이 두 번째란 점에서도 맨유의 현 전력을 냉정히 짚을 수 있는 일전이었다. 오는 11월10일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첼시, 아스날과의 경기가 연말에 이어지는 맨유로선 승점 추가와 함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토트넘전이었다.

박지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박지성에게 토트넘전은 절실한 터닝 포인트였다. 2라운드 풀럼전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유일 선발 출전 경기였다. 칼링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존재감은 유지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활약은 바람에 미치지 못했다. 발렌시아, 긱스 등 측면 자원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루니, 오언 등 전방 공격수들이 스쿼드에서 제외됐지만 박지성에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질 않았다. 일주일 전 스토크시티전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 수비수 에브라가 나서며 박지성을 향한 우려를 더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남자가 난관을 이겨내는 법

스스로도 말했듯이 문제는 박지성 안에 있었다. 피로와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며 몸이 무거웠고 경기에 나섰을 때 마음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 남자가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는 모습이 또 한결같다. 서두르지 않는다. 경기 출전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급해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는다. 평소의 생활 리듬을 유지한다. 오랜 시간 반복한, 자기 몸에 익숙한 일상 안에서의 집중력을 더하는 방향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또 이겨온 박지성이다. 경기 일정 등의 사정이 아니면 밤 10시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 갔다 집에 돌아와 밥 먹고, 책 읽고, 게임하고, 팀 일정을 소화하는, 조금은 따분하다고도 할 수 있는 하루 일과를 언제나처럼 받아들인다.

축구선수에겐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쉬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박지성이 난관을 극복하는 법의 핵심은 자신을 향한 어려움을 밖이 아닌 안에서 찾는다는 데 있다. 주위의 무거운 관심을, 맨유 내부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선택을 탓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다잡고 힘을 집중하면서 때를 기다린다. 그에게서 초조함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지성 선수가 자주 찾는 맨체스터 시내의 한 식당 전경. (사진 : 풋볼리즘)

토트넘전을 하루 앞두고 박지성이 맨유 합숙에 들어간다고 들었을 때도 토트넘전 선발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맨유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홈경기를 치르더라도 하루 전에 모여 합숙을 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박지성의 토트넘전 출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주중에 칼링컵을 소화한 박지성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거라고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더욱이 맨유는 오는 주중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부르사스포르전을 치르기 위해 터키 원정을 떠나야 했다.

박지성은 토트넘전을 위한 합숙을 들어가면서도 들뜨거나 초조해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잡는데 주력했다.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 스스로를 믿었고 때를 기다린 그에게 퍼거슨 감독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터닝 포인트의 발판을 놓아주었다.

캡틴, 오 마이 캡틴!

토트넘 경기 전날 만난 맨유의 전설 바비 찰튼 경의 말처럼 박지성의 헌신적인 움직임이 빛을 발한 토트넘전이었다. 현장에서 운동장 전체를 시야에 놓고 바라본 박지성의 움직임은 발군이었다. 공간과 균형의 포지셔닝이 특히 돋보였다. 베르바토프, 치차리토, 나니 등의 공격 1선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동시에 수비시 상대의 역습 흐름을 끊어내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박지성이었다. 나니의 화려함보다는 박지성의 포지션 밸런스가 토트넘을 상대하는 맨유의 무게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아인트호벤 시절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빼앗은 박지성 특유의 공간과 균형의 포지셔닝이었다. 경기 도중 박지성의 헌신적인 팀플레이에 올드 트래포드의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맨유 토트넘전이 끝난 뒤 현지 팬들의 사인회에 참석한 박지성. (사진 : 풋볼리즘)

이곳 영국 현지 언론들부터도 호평을 받은 박지성은 토트넘전을 전환점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박지성 자신은 차분하다. 그리곤 또 다시 일상 속으로 향한다. 밖에서 들고 놓는 (지겹기도 한) 반복한 위기론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박지성은 휩쓸리지 않고 자기의 중심을 다잡고 있다.

해외에서의 생활은 어렵다. 언어와 문화 등 모든 게 낯설다. 주위에서 받는 기대와 그에 따른 중압감이 견디기 쉽지 않을 만큼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이자 관리다. 그것이 스트레스이건 외로움이건 이를 극복하는 처음과 마지막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한국대표팀의 캡틴 박지성이 이청용(볼튼) 기성용, 차두리(셀틱) 손흥민(함부르크) 등 A팀과 유럽파의 동료이자 후배들에게 전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캡틴, 오 마이 캡틴!

사람들은 그를 ‘지성’이라 불렀다. 



댓글
댓글쓰기 폼